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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희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19-09-14 10:34

[앱강론]쉽게 살고 지옥에나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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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9-14 10:34
글:  김영진 신부

<출처 - 밀가루 서말짜리 하느님>
  어떤 사람이 신앙 생활에 대한 토론을 하다가 “신부님, 천국에 가는 것이 희망 사항이지만, 가는 길이 어렵고 행하기 힘드니까 저는 쉽게 살고 지옥에나 가렵니다.”하면서 나의 말문을 막았다.

 신앙 생활을 하기가, 그리고 하느님과 이웃 앞에 마음을 열기가, 또 안이하고 소극적인 신앙 태도를 버리고 깊은 회개와 기도와 봉사 생활을 하기가 어려우니까 그런 것 신경 안 쓰고 그럭저럭 살다가 지옥에나 가겠다고 하니, 신부인들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어 그를 설득하겠는가!

 더구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천국 가는 문이 좁으니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애쓰라고 하신다.
  옛 말에 군자는 대로행이라 했거늘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하시니, 이 또한 좁은 문의 신비를 깨닫지 못할 뿐 아니라, 희생과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노력과 거기서 오는 고통을 회피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내키지 않는 말씀이 아닌가?
 또한 “지금은 꼴찌이지만 언젠가는 첫째가 되고, 지금은 첫째이지만 꼴찌가 될 사람이 있을 것”이란 말씀 역시 편안하게 적당히 타협해서 살고 싶어하고, 모든 면에서 남보다 호화스럽게 부귀와 권세와 사치를 마음껏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말씀이다.
 쉽게 살고 지옥이나 가겠다는 사람에게 이 짧은 글은 물론 예수님의 말씀도 도움이 될 리가 없다. 그러나 쉽게 살든지 시련을 이겨내고 끈기 속에 살든지 간에 천국에 대한 열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 말씀하신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삶은 어떤 것인지 묵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길에는 언제나 시련과 유혹과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육체적인 안일과 물질의 획득을 위해서는 열심히 산다. 그러나 자기 양심을 회복하고 덕을 쌓으며,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에 감사하고, 이웃에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에는 최선을 다하기를 꺼린다.

 선을 행하기는 99퍼센트의 노력과 인내가 있어야 하나, 악을 행하기는 1퍼센트의 노력만 있어도 된다는 말이 있다. 양심 회복을 취하여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삶이 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쉽게 악의 구렁텅이에 머물 수밖에 없겠는가를 잘 말해주는 것이다.

 진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려고 하지 않고, 쉽게만 살려고 할 때 당장은 다소 편할지 모르나 결국은 남는 것이 없는 삶, 쭉정이뿐인 삶이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은 이웃을 위한 희생적인 삶을 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도 힘드는데 어떻게 이웃까지 생각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인간은 본시 창조 목적이 타인을 위한 존재이기에 타인을 통해서만 자신이 완성될 수 있고 구원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 복음에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되겠지요?”하고 질문한 사람은 성서에서의 상황으로 보아 틀림없이 자신은 이만하면 구원받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 중 돈 있고 권력있고 명예 좀 있다는 사람치고, 나는 사람으로서도 할 일을 다했으니 구원이야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장담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마치 오늘날 겨우 주일 미사에 나오고, 저 사람이 저만큼 하니 나도 이만큼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헌금 얼마 하고 그래도 내가 도와주는 게 얼마인데 하면서 자만하는 사람들이다. 자기야말로 하느님이 알아 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 주랴 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자만하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들어가기 쉬우니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지금 어느 문으로 들어가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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